직장탐방 - ② 농업기술센터 친환경 기술과


친환경농업의 보급책임자 - 정부 지침 마땅히 없어 주경야독
박사로 호칭 - 급변하는 농업정책에 적응하려면 연구하는자세

울진군은 “2005세계친환경엑스포”를 계기로 친환경 유기농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울진군이 전국적인 친환경의 대명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생명농업의 메카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 국가적 차원의 친환경유기농업기술이 정립되지 않은 현실에서 친환경농업의 정착과 확대보급을 책임지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친환경기술과를 찾아보았다.

   
친환경기술과의 주요업무는 농업 진흥청의 지침을 토대로 농민들에게 기술지도와 교육을 실시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작물을 개발하는 것이다.
농업진흥청에서 내려오는 관행농법위주의 지침으로는 친환경농업의 붐 조성과 활성화를 도모하기는 불가능하므로 우리지역 현실에 맞춰 친환경유기농업의 기술개발이 자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친환경기술과 직원들은 기존 관행농업을 고집하는 농민과 새롭게 친환경농업을 시도하는 농민 모두를 관리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친환경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정입니다.” “지역민에게 주식인 곡물만이라도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 하는 이장근 과장의 목소리에 자부심과 함께 결연한 의지마저 담겨져 있는 듯 하다.
이 과장은 “연구개발과 더불어 현장보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는 것이 우리 업무”라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담당 읍면으로 출동해 현장에서 농민들과 부대끼며 현장지도, 교육을 하다 보니 자신의 업무만을 고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화합되지 않을 수 없는 직장 분위기를 자랑으로 소개했다.

친환경기술과는 식량작물계, 경제작물계, 기술개발계로 구성되어있다.
현장지도를 할 때 농민들에게 자신이 소속된 부서의 업무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 직원이 어느 부서에서 근무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전문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예방농업이지요.”, “무엇보다 토양과 환경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노지보다는 외기 등 자연환경을 이기고 예측 가능한 시설농업으로 가야합니다.” 직원들은 전문가적인 견해를 거침없이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서로를 박사라고 호칭하고 있었는데 이는 부단히 연구하지 않으면 급변하는 농업기술을 따라갈 수 없는 현실에서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장근 과장이 제안했다고 한다.

   
한 직원은 ‘농업은 과학’이라고 전제하며 “흔히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지’라고 말들을 하는데 농업은 자연과학이며 특히 친환경농업은 더욱 정밀하다”며 “친환경농업은 예방이 중요하며 여기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직원은 “센터가 소프트웨어적 기능을 해야 하는데 개발에 몰두 할 때는 밤잠을 설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속내를 틀어놓는 모습에서 친환경농업의 선구자의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

친환경기술과 직원들은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농업도 급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타 지역 센터에서는 생각지 못한 전국최초의 쌀 계약재배, 벼 소식재배 등 지역농민들을 위한 사업들이 상당 수 진행되고 있다.
‘유통을 생각하지 않은 생산은 죽음과도 같다’는 업무방침은 단순한 생산력증대에 치중된 기술개발이 아닌 판매 경쟁력확보를 위한 품종개발과 기초를 튼튼히 하는 토양관리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작물개발과 시장성을 감안한 경제작물 개발 보급에 중점을 둔 고소득 작물개발의 예로 딸기를 들 수 있다.
겨울이 온난한 기후를 가진 우리지역에서 저온성 작물인 딸기를 생산을 권장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딸기는 가격 등락폭이 적고 농한기에 할 수 있는 농업으로 점차 확대 생산될 전망이며 지역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포항시장권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 직원은 “친환경경 딸기는 질소함유량이 적어 보관에 유리하고 고추가 평당 1만원선의 소득을 올리는데 반해 딸기가 5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등 경쟁력이 있어 점차 확대보급 할 예정”이며 “키토산 브랜드의 경쟁력을 확신하고 있어 브랜화를 추진중”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센터내에는 조직배양실, 토양검증실, 병해충예찰실 등 실험실에서는 지역에 적합한 물의 우수한 종자 보급, 병해충의 정도를 측정하여 대비하는 등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농업은 과학’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했다.

   
특히 토양검증실에는 지역의 토양 5천점이 성분 검사를 대기하고 있어 방대한 업무를 실감하게 했다. 이렇게 검증된 토양 결과는 농가, 친환경연구회 등에 결과가 보내져 토양관리의 지침이 되고 있으며 토양에 맞는 퇴비공급에 도움이 되게 된다고 한다. 올해 울진 농업기술센터에서 대구 소재 다사농협과 새 고시히까리라는 품종으로 계약재배를 추진하여 120ha의 면적에 생산하고 있으며, 벼 모종의 수를 작게 심어서 강하게 키우는 소식재배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타 센터에서는 생각지도 못하는 사업이며 전국 최초의 것들이다.

친환경농업은 기초교육이 필수요건이다. 친환경 벼단지 99개와 경제작물단지 20개의 단지별로 교육을 실시하는데 전국적으로 비교해 울진농민의 수준이 높은 편이나 이제 막 친환경농업에 입문한 농가에는 현장견학에서 인증까지의 지도가 필요해 업무가 급증하는 추세다.
“기존업무에 친환경업무가 추가되어 인력이 절대 부족한 현실이다”며 “친환경 기술보급이 농가에 필요한 만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 항상 아쉬운 가운데 일하고 있다.”고 말한 한직원은 “남, 북으로 현장지도를 담당할 수 있는 상담소설치 등 제도적인 보강이 절실하다”고 속내를 틀어놓았다.

   
            천적을 이용해 병충해를 예방하는 토마토 시범포
친환경기술과의 업무는 센터앞뜰의 시험포장의 시험재배, 농약을 칠 수 없는 친환경농업의 특성으로 천연약제 개발, 우량종묘개발, 농민교육 등 일일이 지면에 모두 소개 할 수 없을 정도로 업무량이 방대했다.
“WTO, FTA 등 세계적 추세를 감안한다면 우리농업은 기술적 대응을 준비해야 하며, 타 품종에 비해 쌀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대안 대체작물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이장근 과장의 말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앞서가는 울진군 농업행정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해 친환경추진실적이 우수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업분야 최우수기관을 선정된 것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 과장은 상 사업비로 확보한 2억 5천만원을 기술개발에 사용되기를 희망했다.

“농업은 지도한다고 해서 효과가 바로 표 나지 않습니다.”라며 가시적 효과가 없다는 외부의 시각을 뒤로하고 묵묵히 친환경농업의 보급에 한마음이 되어 뛰는 친환경기술과 직원들을 보며 울진군농업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울진군 농업기술센타 친환경기술과

 과장 이장근

-식량작물 담당   ▲ 남석인 담당 / 벼농사친환경농업기술개발,현장지도,재해대책 ▲장현출 지도사 / 전작, 전작물 종자공급, 농업기상관리, 친환경농업 ▲김대학 지도사 / 토양검정, 토양종합관리(INM), 병해충종합고관리(IPM), 논농업지불제, 토양검정실 운영 ▲서달석 지도사 / 수도작,벼종자공급, 친환경농업자료수집 정리, 병해충 종합진단실 운영 ▲김흥필 농기계교관 / 농기계 교육훈련 농기계순회수리반 운영 ▲정진욱 기계원 / 농기계 수리, 실증 시범포 운영

-경제작물 ▲전은우 담당 / 경제작물업무총괄 환경농업개발 및 보급지도 지도특화작목 및 관광농업육성지도, 울진농업인 상담지도 ▲손용원 지도사 / 시설원예 재배기술 및 환경개선지도,일반채소,화훼,재배기술 지도친환경농업 육성지 도,울진 농업인 상담지도 ▲양병옥 지도사 / 약용, 잠업, 과수, 화훼, 산채류기술지도, 품목별 농업인 연구모임 육성지도

-기술개발 ▲주효중 담당 / 지역농업개발센터 새기술실증시범포 운영관리 ▲문진욱 지도사 / 조직배양실 운영 및 우량종서증식 농가보급, 과학영농시설운영, 새소득작목 농가적응 기술보급 ▲김흥연 지도사 / 엑스포 추진업무, 우량종묘ㆍ가금류 생산 및 농가보급, 지역특화작목기술개발사업보 급, 기타 환경농업에 관한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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