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아프카니스탄 주둔 미군과 정부군은 한국인 인질 23명을 납치해 2명을 살해한 탈레반 반군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의 소재 추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탈레반의 명령 계통과 연결돼 언론기관에 협상 시한 등을 전화로 통보하는 아마디 대변인을 붙잡을 경우 탈레반의 고위 지휘관을 체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군과 정부군이 이 같은 추적을 벌이는 것으로 전했다.

때문에 아마디 대변인은 머무는 장소가 적발될 것을 우려, 언론기관에 휴대전화를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탈레반은 이전부터 대변인을 자처하는 인물을 여럿 내세운 뒤 휴대전화를 사용해 매체와 접촉, 테러의 범행성명 등을 전달해 왔다.

이번 한국인 인질 시건에선 아마디 대변인이 전면에 나서 언론기관과 연락을 계속하고 있다.

미군은 휴대전화 전파를 탐지하는 위치검색 시스템을 보유, 파키스탄과 국경지역에 있는 탈레반의 소탕작전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10월 다른 탈레반 대변인이 파키스탄측에 의해 붙잡힌 경우도 휴대전화의 위치정보가 단서로 됐다.

아마디 대변인은 인질사건 초기에는 협상기한이 끝난 직후에 '성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최근 수일간에는 시한이 지나고 그의 성명이 나올 때까지 간격이 여러 시간으로 길어졌다.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그 시간 동안이 탈레반의 의사결정자와 아마디 대변인 간 '거리'다. 휴대전화 이용으로 의사결정자의 소재지가 판명되는 것을 우려해 차와 당나귀를 이용하는 인해전술을 동원, 이동하는 아마디에 전언의 방식으로 명령과 정보를 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재준기자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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