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봉평 앞바다에 여명이 밝아 왔다.
순식간에 바다를 껴안으며 뜨오르는  태양을 보며
사람의 선함이 이렇듯 빠르게 전염 되었으면 하는 엉뚱한 발상을 가져본다.

빨리.. 빨리...
컴퓨터 검색란에 1분의 인내도 투자하지 않고 창을 닫아 버리는  초스피트를 요구하는 디지털 시대 임에도  아날로그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봉사의 손길과 그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인구 5 만의 작은 소 도시임에도 봉사자 의 수가 도시를 방불케 하는 사람살기 좋은 이곳.

단체,혹은 이름없이, 가진것을 나눌려는 아름다운 손길이 부쩍 눈에 많이 띄이는 요즈음  휴가차 잠시 이곳을 들렸다가 서슴없이 봉사를 작정한 한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미 팔군 장교 장지영, 미국식 이름은 마리아 라고 한다.
강의때문에 서울에 가면  하루쯤 신세 지곤 하는 수개월 전에 알게된 동생이다.

미국생활 중 유방암 수술을 받고 또다시 재발한 자궁암 수술을 눈앞에 두고있는 지금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래전 교통사고로 다친 어깨를 다시 수술을 하고 몇일전 병가를 내고 기부스를 한채 이곳에 요양차 들렸다.

마침 식사를 하러오신 자활후견인 센타장 님과 인사를 시켰더니 무료급식을 제공받는 사람들이 100 여명이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선듯 그분들에게 대접하고 싶은 100인분의 소고기를 한달에 한번씩 제공하겠다며 약속을 하고 갔다.

그 몇일 뒤인 명절을 앞두고 그 고기가 후견인 센타로 전달이 되었다.

어느새 우리 사회도 함께 나누고자하는  일이 이렇듯 때 장소, 시간, 여건에 상관없이 밤낮없이 이루어 진다.

태안 기름유출 사건만 봐도 그 봉사자의 숫자가 세계를 놀라게 한다.

다다익선 (多多益善)......

아무리 나누고 나누어도 충족 되지 않을 정도로 봉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웃이 많다.

지금...
나에게...
나눌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물질, 육체적인 봉사 말고도 뜨거운 가슴은 없는가?

 

 

수일전 우연한 기회에 초등학교 특수교사에게서 선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새벽을 깨우며 취재를 나갔다.

오랫동안 다훈증후군 초등 학생을 학교까지 업고 갔다가 퇴교길에 다시 집에 까지 업어다 주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을 닮은 한사람을 보았다.

울진 자활후견인 센타장 이신 그분... 

이번 닥터장과의 단한번의 만남으로 그렇게 쉽게 후원의 약속을 받으신일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같은 가슴을 가지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 끼리의 만남...
그것은 우연을 통한 필연 이었지 않을까?

바다, 계곡, 산, 온천, 먹거리까지 풍족한 이곳에 선한 사람들까지 풍족하니  울진은 보배의 땅이다.
무자년 새해에도 아름다운것과 선한사람이 무지하게 많아 지는 한해가 될수있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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