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도약옆새우의 집짓기 습관 과학적으로 규명

죽변초등학교 김상윤 김다운(이상 6년) 학생이 지난 8월 18,19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된 제55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동물 부문 특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상윤 김다운 학생은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땅새우(학명 : 긴꼬리도약옆새우)의 집짓기 습관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작품을 선보였다.

두 학생의 지도교사를 담당하고 있는 강대일 교사는 "옆새우의 많은 종들이 주로 바다와 민물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긴꼬리도약옆새우는 바다 근처 모래밭에 집을 짓고 산다''며 "모래집을 짓는 방법과 모래로 지은 집이 튼튼한 이유와 날씨변화에 따른 다양한 유형의 집짓기를 관찰과 실험으로 규명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긴꼬리도약옆새우의 생태를 밝힌 과학 탐구 작품으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면서 "형태적으로 밝힌 학자만이 존재하는데 어린 학생들의 집요함으로 긴꼬리도약옆새우의 생활사 특히 집을 짓는 방법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밝힌 작품''이라고 말했다.

두 학생은 3월부터 8월까지 후정리 바닷가에서 온도와 습도 파도에 따라 달라지는 집짓는 습관을 측정 기록했다.

특히 여름방학을 반납하고 학생들은 때론 밤을 꼬박 새기도하고 새벽 3~4시에 일어나 동틀 무렵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는 새우의 집짓기가 이른 새벽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긴꼬리도약옆새우는 몸전체로 집을 짓는데, 몸뚱이는 집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다리는 모래를 경단처럼 뭉치며, 꼬리는 움직이는 수단으로 모래를 퍼내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강 교사는 "학생들이 모래사장에서 그을리며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로 인해 과학이 녹록치 않고 스스로 찾아가며 밝혀내는 과정들이 너무 아름다웠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상윤 김다운 학생이 소속된 바다사랑동아리는 강대일 교사가 2001년부터 울진초와 부구초 죽변초로 전근하면서 만들어 온 과학동아리다. 울진읍청년회가 2004년 '연호의 생태, 연호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책 '연호'를 발간할 때에도 생태조사를 통해 기여하기도 했다.

이번 전국과학전람회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각 시도에서 출품된 총 1,720개의 작품 중에서 학생부 242점, 교원 및 일반부 57점 등 299점의 작품이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주관하는 본선에 진출하였다.

7월13일부터 8월16일까지 선행기술조사와 예비심사를 실시하고 8월18일부터 20일까지는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8개 분과위(물리, 화학, 동물, 식물, 지구과학, 농림수산, 산업에너지, 환경) 심사위원 33인(심사위원장 : KAIST 양지원 부총장)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총 299점의 우수 작품을 선정하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하는 이번 과학전람회 영예의 대통령상은 학생부에서 인공 강설실험 연구작품을 출품한 대전과학고 2학년 눈따오기팀이, 교원 및 일반부에서는 거제도 담수어류 분포상을 연구한 경남 계룡초등학교 남방동사리팀이 선정되었다.

입상한 299점의 작품들은 8월25일부터 9월23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일반인들에게 선보이고, 10월에는 전국으로 순회 전시된다. 시상식은 9월24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개최된다.

또한 우수 수상자들에게는 2010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과학전람회(ISEF) 참여를 지원하고 시상금과 연구장려금이 지급되며,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과학경진대회 수상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특허출원을 지원하고, 국립중앙과학관 상설전시장내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하고 수상자들의 이력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본 전람회 심사협의회 위원장인 양지원 KAIST 부총장은 금년대회에도 많은 출품자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연구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작품들이 많이 있었고, 특히 오랜 기간 동안 관심 분야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미래 과학자로서의 자질이 보이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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