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원 군수 당선자 인터뷰

"큰 표 차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보통사람들과의 교감을 이루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6.2 지방선거에서 비교적 큰 표 차로 승리를 일군 임광원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임광원 당선자는 상대 후보의 고향인 후포면을 제외하면, 서면지역에서 근소하게 졌을 뿐 나머지 8개 읍면에서 고른 지지를 확보했다. 결국 울진군 남북지역 모두에서 승리함으로써 군민 통합형 군수로서의 지위를 가지게 된 셈이다.

6월5일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임광원 당선자는 즐비한 축하 화한 속에서 여전히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사무소를 찾는 지지자들과 정겹게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임광원 당선자에게 선거 과정과 향후 군정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선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변화를 바래온 군민들의 위대함을 느꼈다. 밑바닥에 위치한 서민들의 열망이 결국 선거의 판을 뒤바꿨다. 무엇보다 보통사람들과의 교감을 이루는데 성공한 것이 당선의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군수선거 낙선 이후 4년간 줄기차게 발로 뛴 결과이기도 하다.”

- 선거 운동하시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많은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선거에 도움을 주셨다. 사무실에서 식사를 해결했고, 지지자들이 가져다주신 음식들을 먹기도 해 선거기간 내내 사무실 분위기가 축제분위기였다고 표현하는 분도 계시더라. 하지만 열렬하게 뛰었다. 피 말리는 전쟁이었고,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에 임했다. 승리를 일구어주신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이번 당선이 임광원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감도 있지만, 김군수 3선에 대한 지역민들의 거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세 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는 공무원 명퇴 이후 고향에 내려와 발로 뛴 결과 보통사람들과 교감을 이루어 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상대후보는 그 점에서 취약했다. 둘째는 울진군 행정의 후진성과 주변 지자체에 비해 뒤떨어지는 개발에 대한 지적이 컸다는 점이다. 셋째는 뚜렷한 업적이 없는 가운데 지속된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이 극심했다는 점이다.”

- 한나라당 공천에 항의하며 삭발까지 강행했는데, 그때의 심정을 듣고 싶다.

“먼저 자치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원론적 의문이 있다. 군수는 행정가로서 복지와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공천 로비로 소일해서야 되겠는가.

당초 지역여론이 공천에 가장 큰 기준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작게는 10% 많게는 18%까지 여론조사에서 앞선 나를 배제한 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불합리한 공천에 대해 나 스스로의 의지를 다지는 것과 더불어 조직에 대한 확실한 결속을 위해 삭발이라는 강수를 두었다. 충무공의 말씀처럼 '사즉생(死卽生) 생즉사(生卽死)'의 심정이었다고나 할까. 결과론적이지만 나를 공천했다면 선거를 통한 골이 이번처럼 깊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 군의원 8명중 6명이 한나라당 의원이다. 상당한 견제가 예상되는데...

“지방자치의 현장은 정치판과는 거리가 있다. 복지와 발전을 위해 일하는데 여와 야가 있을 수 있겠나. 올바른 행정에 대해 군의원들이 정당에 기대어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모두 함께 울진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힘을 합할 것으로 본다.”

- 어쨌든 한나라당 재입당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 같다.

“공천에 대한 생각과 마찬가지로 군수가 반드시 정당과 함께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군수라는 직은 정치성보다 행정성이 훨씬 크다고 본다. 4자 단일화를 통해 군민이 공천을 주셨고 결국 군민이 당선을 시켜주셨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군민들의 뜻이다.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인 입장을 떠나 군 발전을 위해 결단할 일이다.”

- 친환경농업엑스포에 입장과 엑스포공원에 대한 활용방안, 그리고 그동안 지속돼 온 친환경농업정책 기조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고비용 저효율의 엑스포에 반대한다는 것이지,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일회성 행사에 수백억의 돈을 사용했는데, 군비든 아니든 다 우리의 혈세 아닌가.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엑스포공원은 문화와 예술, 축제가 함께하는 우리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구상 중에 있다. 지금까지의 친환경농업정책으로 지역 내에서 친환경농업에 대한 의식이 매우 높아져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이 정책을 폐기하는 것은 울진의 손실이다. 지역 친환경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망을 재정비해 농민들의 실제적인 소득이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집중하고자 한다.”

- 자율형사립고 설립에 대해 반대 입장이신데, 그렇게 되면 신울진원전 건설과 관련된 8개 대안 사업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겠다는 것인가?

“8개 대안사업에 대해서는 먼저 그와 같은 논의와 결정이 이루어진 상황 전반에 대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과연 군민의 뜻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자사고 문제는 매우 오랜 토론이 필요할 정도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대목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정책에서 나아가 이제는 예체능 전반에서 우수한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 교육에 대한 나의 철학이다. 사시나 행시의 합격생 수로 학교의 우수성을 따지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 김용수 군수가 U-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장기적 개발비전을 세우고 이와 관련해 상당부분의 토지도 매입한 상황이다. 당선자의 비전과 어긋난다면 재정립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공무원에 입문한 후 농수산, 경제, 예산, 기획, 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임있는 임무를 수행해 온 나로서도 U-프로젝트라는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많은 주민들도 그렇게 얘기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별적인 개발계획을 묶어 놓은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더라. 결국 내가 지역 개발 공약으로 내건 20여가지 공약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나의 공약들을 하나 하나 이루어 간다면 U-프로젝트도 완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군 예산으로 땅을 사놓고 수년째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예산'이란 중요하고 시급한 곳에 먼저 집행돼야 함에도 썩히고 있다는 측면에서 비판한 것이다. 미리 사 놓은 땅이 값이 올라도 문제, 내려도 문제 아닌가.”

- 신울진원전 건설 관련 특별지원금(1,250억여원)에 대한 구상과 원전 혜택이 북부지역에 국한돼 지역적으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생각은.

“특별지원금은 울진의 미래를 위해 투자돼야 한다. 돈이 있으면 할 일이 많다. 울진을 대표할 랜드마크 건립이나 해안도로 완성 등 지역의 자생력을 높이는 사업에 사용되도록 중지를 모으겠다. 원전 혜택 확대 문제는 예산편성에서 운영의 묘를 발휘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 선거 참모진으로 활약한 사람들에 대한 중용 여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지방자치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정치적인 자리가 정치판에는 많겠지만 행정에서는 없다고 보면 된다. 갈 자리가 없는데 중용을 어떻게 하나. 군수는 공무원과 일한다. 공무원의 관리가 중요할 뿐이다. 규정에 맞는 인사처리와 경쟁원리에 따른 사업집행을 실천한다면 선거에 도움을 주신 분들도 환영할 것이다.”

- 이제 다시 군민화합이라는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기존 기득권 세력의 반발이 당분간 있을 것으로 본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인사와 예산, 사업집행 등에 대해 원칙을 지킨다면 큰 잡음 없이 화합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행정에 있어 어떤 일이든 항상 공정하게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 선거에 가족들의 도움이 컸을 텐데도 군수관사마저 장애어린이복지회관으로 내놓겠다는 공약을 하신 것으로 안다.

“누구보다 열심히 내조해 준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이나 교직을 준비 중인 딸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크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다함께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관사는 아직 어떤 구조인지 알지 못해 차차 공약대로 이행할 생각이다. 자식들 다 커 외지에 사는 마당에 우리 부부야 방 2칸이면 충분하지 않겠나.”

-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군민 여러분이 당선시켜 주셨다.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모범적인 지방자치단체로 열심히 키워나가겠다.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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