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부담 없고 여유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현대식 건물로 태어난 울진남부도서관에 대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넉넉하게 여유를 가지고 지역민들이 편안하게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었던 지역이었기에 울진남부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초대 도서관장으로는 황무굉(66세) 前 후포중고 교장이 중임을 수행하게 됐다.

울진남부도서관은 직원 4명을 충원하고 7월1일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13일 정상 운영을 위해 직원들이 주말과 휴일없이 먼저 입고된 도서에 대해 전산화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황무굉 관장은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습니다”라며 주민들의 기대와 관심에 대해 적잖이 부담을 느끼지만, “울진남부도서관이 주민들의 삶의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를 공유하며 정신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힘있게 말문을 열었다.

“도서관이 지역의 새로운 정신문화의 산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부담없이 활용하며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소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황관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엇보다도 친절하고 인사를 잘하는 것에 역점을 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관장은 “배우자, 알자, 행하자”를 (가칭) 남부도서관의 슬로건으로 삼고, 도서관에 전화를 하면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듭니다’라는 안내 목소리가 흘러나오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또 도서관이 각 층마다 연령별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돼 있지만, 지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들이 입장에서 운영의 묘를 살려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도서관이 지역민들에게 친근한 공간으로 자리잡게 되면 때론 독서와 관련한 분야의 강사를 초빙해 독서계몽교육도 계획해 두고 있다고.

도서관의 열람시간은 평일에는 9시부터 밤 10시까지(도서대여실은 9시부터 저녁6시까지), 토․일요일은 9시부터 저녁5시까지(도서대여실 시간 동(同)) 운영되고 월요일은 휴관한다.

영주시의 평생학습원에서 한글문맹자를 위한 독서교실이 운영되는 것을 참고해,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도서관이 젊은 사람들만이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다가설 수 있는 장소로 다가선다는 각오다. ‘주민들이 저절로 가고 싶고 찾고 싶은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이 황무굉 관장의 큰 욕심(?)이다.

황관장은 벌써 여름방학을 곧 맞게될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 독서교실을 구상 중에 있다. 도서 구입에 있어서도 일방적인 주문보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책을 구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 학교들과 연계해 도서관에서 현장 교육이 가능한 프로그램도 찾아, 지역 학생들의 정신을 살찌운다는 계획도 있다.

이에 황무굉 관장은 “군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도서관이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문턱이 닳도록 자주 찾아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기대가 큽니다”라는 기자에게 황관장은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 달라. 기대가 너무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큽니다”며 웃으며 화답했다.

한 발 한 발 서두르지 않고 조바심내지 않으며, 지역민과 함께 지식의 열매가 열리는 문화의 산실로 자리잡는 남부도서관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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