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군에도 최근 2~3년 사이에 야구동호인들의 숫자가 깜짝 놀랄 정도로 늘어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WBC대회, 지난 11월의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야구팀의 빼어난 실력과 저력은 국민들을 아우르며 야구열기를 지폈다. 국제대회를 통해 야구의 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야구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많지만 실제로 운동을 하면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부상의 위험성에 있어서는 대동소이하다. 또 운동량이 적은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경기를 하면 상대적으로 운동양이 적지만 연습을 하는데 있어서는 운동량이 엄청나다. 연습에 몰입하면 흔히 말하는 ‘입에 단내가 나는 것’은 잠깐이면 된다.

야구는 온 몸을 다 사용해야 하는 운동이다. 일반인들이 일견하기에는 단순히 ‘때리고, 받고, 달리고, 던지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예기치 못하는 수많은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이 스스로 응용력을 키워 나가야 하며, 경기의 흐름이나 본인의 컨디션이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는 섬세한 운동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울진에도 많은 사회인 야구팀이 창단하고 동호인들이 늘어났지만 야구 경기를 접하는 군민들은 적다. 울진군에는 현재 10개 팀 200여명의 동호인들이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연습과 경기를 하며 야구의 묘미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정작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싶은 사람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안전상의 이유로 경기가 후포면 삼율리에 위치한 후포킹스톤야구장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도 우측펜스는 규정 경기장보다 30여미터나 짧은 60미터를 갖 넘는다. 그래도 이곳이 그나마 마음 놓고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동호인들은 군소리 없이 대회를 치루고 있다. 올해도 지난 7월부터 12월초까지 5개월 동안 ‘울진군수기 타기 대회’를 진행하며 풀리그전을 치뤘다.

한편 덕구온천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화이글스의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인 류현진 선수를 비롯하여 양훈 안양명 선수가 롯데의 송승준 선수 등이 찾았고, 올해 역시 한화이글스와 롯데 선수들이 휴식차 덕구온천과 매봉산을 찾아 내년 시즌을 위한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울진은 야구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또한 2011년에는 군부 최초로 제49회 경북도민체전에 이어 하반기에는 경북도민생활체전이 울진에서 개최된다. 야구 종목이 도민체전에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생활체전에는 시부와 군부로 나눠 열리게 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군에는 야구 경기를 치룰 수 있는 경기장이 없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면 인근의 영덕군이나 포항시로 분산 개최될 수밖에 없다. 조금만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면 지역에도 얼마든지 훌륭한 야구장을 만들 수 있음에도 잔칫상을 다른 지역에서 차려야 할 우려가 크다.

야구장 건설은 야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만의 것이 아니라,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다. 우리 지역이라고 제2의 박찬호, 이승엽, 추신수 등과 같은 세계적인 야구선수들을 배출 못한 법이 없지 않은가?

야구장 건설이 짧게는 동호인들을 위해서 건설할 필요도 있지만, 길게는 지역을 빛낼 스포츠 스타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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