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중학교(교장 도종문)는 지난 2월 학생 스스로가 주인공이 된 졸업식 행사에 이어 3월4일 나의 다짐이 있는 입학 행사를 실시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교생 15명 안팎의 작은 학교여서 폐교대상이 되었다가 교직원과 동창회, 학부모와 학생들이 모두 힘을 합쳐 학생수가 늘어나 폐교대상 학교에서 제외되었다. 방과후 학습과 ‘스스로 하는 밤 공부’를 통해 학력 향상에 노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과 주제가 있는 체험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신감과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2010년 매화축제에 이어 2011년 2월에 실시한 졸업식은 학생들 스스로 준비하여 의미가 깊었다. 졸업생들은 자신이 특기 적성 활동을 통해 배운 풍물을 발표하고 3년 동안의 학교생활을 정리하는 소감문을 발표하였으며, 재학생들은 졸업하는 선배들을 축하하기 위해 졸업 행사 전반을 기획하고 축하 공연과 선물을 스스로 준비하는 등 학생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의미 있는 졸업식이었다는 평이다.

또한 3월에 입학하는 11명의 신입생들을 위해서도 감동이 있는 입학 행사를 준비하였다. 대부분의 학교는 3월2일이나 3일 오전에 간단한 식을 겸한 입학식을 한다. 하지만 매화중은 3월2일 개학식(신입생, 재학생)을 하고 3월2일부터 4일까지 신입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그리고 4일 저녁 7시부터는 직장에 다니시는 부모님을 위해 입학 행사를 별도로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는 중학교 학교생활 안내와 교육 계획을 설명하고 학생들 개개인의 학력 향상 방안과 인성, 진로 교육의 방향을 알아보기 위한 5종의 검사(학습전략 검사, 성격 검사, 진로 탐색 검사 등)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의 빠른 적응을 위해 전교생과 교직원이 참여하고 재학생이 마련한 레크레이션 행사 등을 가졌다.

입학 행사에서는 여학생들의 축하 노래를 시작으로, 신입생들이 자신의 장래 희망과 올해의 목표와 다짐을 학부모님과 동창회 선배들 그리고 재학생과 선생님들 앞에 발표하였다. 발표 후 교장선생님이 입학 허가를 하였으며 동창회에서는 신입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재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느낀 학교의 모습과 생활을 편지로 써 전달했고, 교사들이 한 해의 다짐을 모든 참석자 앞에서 발표할 때는 입학 행사장이 숙연해졌다. 바로 이어진 남학생들이 준비한 개그 형식의 연극은 숙연한 분위기에 반전을 주어 입학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준비한 작은 화분을 2학년들이 신입생에게 전달하고 교가를 부르고 행사를 마무리 하는 듯 했으나, 매화중학교의 중요한 의식인 포옹식이 이어졌다. 신입생들이 단 앞에 서 있고 축하하러 온 모든 분들이 돌아가면서 안아 주었다. 재학생들이 신입생들을 꼭 안아 주는 모습에서 매화중학교에는 더 이상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을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매화중학교는 이제 학생수가 늘어 31명이 되었다. 학생들 스스로가 주인공인 매화중학교의 1년 활동이 기대가 된다.

특히 올해는 교사들이 매주 1회 수업 연구와 컨설팅을 계획하고 있다. 수업 혁신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키겠다는 교사들의 의지가 남다르다. 앞으로도 매화중학교의 행복한 소식이 기대된다.

이동철 군민기자  (매화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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