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읍 남건욱
현재 일본은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인하여, 울진정도 규모의 미야기현 도시가 송두리째 사라지고 원자력 방사선의 누출로 인한 국가적 재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과는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 관심이 지대한 것은 당연하다. NHK TV의 보도화면에서 필자가 느낀 것은 일본인들의 재난에 대한 감시 및 경보 시스템이 대단하다는 점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울진에도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기 때문에 본받아야 할 점이 많다. 울진의 경우 평소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매뉴얼을 재검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더 중요한 것은 ‘재난경보 시스템의 보완 및 확충’이라는 점이다.

이번 일본의 지진해일로 인한 원전사고의 경우 이동통신망이 통화폭주로 불통이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따라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시 급증하는 통화량 부하를 경감시키고 효과적으로 울진군민들에게 재난 상황을 전파하고 대처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증대된다.

바야흐로 3천만대 가까이 DMB 수신기가 보급되고 있어서 휴대성이 뛰어난 스마트폰(DMB폰)은 통신기능과 방송수신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서 재난정보 체계 구축에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몇 달 전에 강릉에 있는 원주대학교 치과병원에 있는 소아치과에 다녀왔다. 아들의 치아 치료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갤럭시탭으로 DMB를 시청했던 경험이 있는데, 강릉에서 시청이 가능한 DMB 방송이 울진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동해안에 설치돼 있는 재난방송 수단의 편재에 대한 심각성을 피부로 느꼈다.

전년도 국회 국정감사에 재난경보시스템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 이래 현재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어 있는데, 관계기관은 관련 내용을 잘 파악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원자력 연구소의 김민규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통계학적으로 15미터 해일은 40만년마다, 5m 해일은 900년마다, 1m 해일은 78년마다 발생할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00번 이상 징후가 있은 뒤 한 번의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는 ‘하일리히 법칙’에 따라서 작은 징후도 무시하고 지나치지 않는 자세와, DMB와 같은 재난경보 시스템의 보완 및 쓰나미 측정기 확충에 관해서 먼저 준비하는 지혜 그리고 울진의 행정서비스 및 군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화석연료 빈국인 우리나라의 형편상 비현실적인 원자력 발전소의 찬성과 반대 논란은 생산성이 없으면서 소모적 분쟁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한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 해결가능한 중요한 기술적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민주당의 김영환 국회의원은 “이 모든 원자력발전소의 사고가 대개는 인재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실수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고 우리의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제가 듣고 있습니다” 라고 했는데 여기서 인재라 함은 미숙련 직원의 실수를 의미 한다.

울진원전의 경우 ‘미숙련 직원이 3-4년에 거쳐 숙련된 직원으로 훈련된 이후에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도시로 이직하고 미숙련 직원이 훈련을 시작한다’ 라는 패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안정적인 원전운영을 위해서도 3-4년 이상 직무적응기간을 거친 숙련된 가장들이 도시로 이직하지 않고 울진에 정착시키기 위한 조건 중에 하나인 민사고 수준의 다양한 교육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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