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최초 시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향주(43세, 울진군청 근무)씨가 월간<모던 포엠> 8월호에서 공모한 제95회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해 눈길을 끈다.

강향주씨가 수상한 작품은 ‘가을날’ ‘인생, 나의 존재’ ‘희망의 노래’ 등 3편으로 삶의 현장에서 본인이 가졌던 내면의 갈등과 복잡한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는 평이다.

강씨는 당선 소감에서 “가슴 속에 시집을 품고 다니던 꿈 많던 여고시절의 아련한 모습이 저 멀리서 환상처럼 달려오는 듯, 잊고 지나쳤던 문학의 문을 두드리며 설레는 가슴으로 시인의 첫 발을 소망하게 됐다”며 “공직생활에서 얻은 교훈과 지나온 삶의 시간 속에서 만나고 헤어진 수많은 자잘한 경험의 편린을 모아,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내 인생의 보람된 열매를 가꾸기 위해 알차고 감성적인 시 쓰기에 열정적으로 도전하려는 결의를 스스로 다짐한다”고 의욕을 비췄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삶 속에서 발견한 깨끗하고 투명한 음조와 서정적 미감으로 자신의 느낌을 감동으로 일깨워 준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며 “평범한 소재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하는 심성은 독자들의 가슴에 전이시켜주는 배려로 높고 맑은 시 정신을 항상 고뇌하며 긴장감 속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에 등단한 강향주 시인은 2009년 전국성인시낭송대회를 통해 전문시낭송가 자격증을 취득한 후 지역을 비롯한 경북도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기관과 행사에서 축시를 낭송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생, 나의 존재] / 강향주
문득 분망한 삶의 흔적 돌아보니/덧없는 시간과 아련한 추억은/그리움의 실루엣으로/나에게 작변의 손을 건넨다. //꿈 많던 유년의 시간도/감상에 젖던 소녀의 설렘도/홀로 감당하기 역겹던/세월의 강물 거슬려/눈물과 절망의 시간은/그렇게 미래의 버팀 몫이 되고. //오늘 눈물 투명한 한 순간,/슬픔과 고독의 암욱했던 날/그 애증의 편린(片鱗)들이/차마 눈물겹도록 고마운 시간이다. //이제는 더 이상/후회도, 원망도 없다/그리도 소중하게 빛나는/인생, 서러운 나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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