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속담과 같이 시골이라는 열악한 문화 토양 속에서 외고집의 열정으로 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지역문화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코너는 지역에서 나름대로 이름없이 문화의 계승과 창달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소개함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문화가족 확충에 기어코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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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경주 세계문화 액스포장 전시실에서는 '한국고전머리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이곳에는 40여점의 전통 고전머리 작품이 전시되어 수많은 엑스포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인기 코너로 곽광받았다.


삼국시대 이후 고려, 조선을 이어오면서 시대별로  궁중여인들의 머리에서 부터 사대부들과 서민들의 머리모양까지 역사에 근거하여 변천과정을 재현하였고 관광객에게 직접 옛 머리를 장식해주는 체험코너까지 만들어 전시장에는 항상 대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고전머리 협회' 명의로 회원들이 직접 재현한 작품들의 모음전으로 이 전시장에는 한국고전머리 연구가인 이경애씨의 작품도 3점이나 전시되었다.

이씨는 울진에서 오직 우리민족 여인들과 특히 울진지역 여인들의 머리모양 변천과정을 연구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열혈여성이다. 그는 머리 모양뿐만 이니라 머리모양에 맞는 복색과 장신구를 함께 연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울진 읍내리에서 '참빗 머리방'을 운영하므로 잠시도 시간 내기가 어렵지만 낮에는 가게 일을 돌보고 밤에는 공부하는, 이른바 주경야독을 통하여 지난 2010년에는 국제문화대학원을 정식으로 졸업하고 「조선시대 어린이 머리 변천과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해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또한 작년에는 'G-20세계경제정상회담장'에 작품을 전시하였고 '청와대 사랑채'에서도 작품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이외에도  울진 대게 축제와 ,울진 송이축제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여 격조높은 울진 문화를 만들어 가고있다.

가정주부로서, 사업체의 운영자로서 그 바쁜 일과 속에서도 자기의 목표를 향하여 꾸준히 정진하는 모습은 너무나 감동적이다. 더구나, 연로하신 시모를 모시는데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효부라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이씨는 "아직 공부가 너무 부족하여 남에게 소개되는것이 부끄럽다''고 겸손해 한다. "공부한답시고 학교 수업과 작품 연구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여 시어머님은 물론 남편에게도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인데 모든 가족들이 이해해 주고 격려해 주시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며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모습이 참으로 여성스럽다.

이경애 씨는 울진에서 한국고전머리협회 경북지회 울진지소장을 맡아 6명의 회원들과 함께 열심히 고전머리와 의상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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