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온배수로 인해 해수 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치솟자, 양식장 내 어류 수천마리가 집단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울진원전 배수구 인근에 위치한 북면 덕천리 동일수산(대표 최대성) 양식장에서 지난 17일과 18일 양일 간, 원전인근 해역의 수온이 31.8도(원전 바깥 26도 정도)까지 솟구치자, 양식장에서 기르고 있는 30㎝∼40㎝에 달하는 광어(넙치)가 5천마리 이상 집단폐사했다.
수온이 26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해수 내 산소가 급격히 줄어들며 광어가 먹이를 먹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 큰 광어부터 폐사하기 시작한다는 것.
광어의 집단폐사가 속출하자, 동일수산측이 지하 해수 공급 및 액화산소 등의 응급처방으로 수온 낮추기에 모든 노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1도 정도 낮추기에도 버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 해수 또한 24시간쯤 가동하면 인근 수역의 해수온도가 같아져 1일 정도만 사용할 수 있는 임시방편일 뿐으로, 속히 인근 지역의 해수가 26도 이하로 낮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전부라고.
최대성사장은 "4개 호기가 가동되면서 해수 취수 파이프를 150m에서 300m으로 연장했지만 이 또한 효과가 없다"며 "앞으로도 고온에 의한 스트레스로 누적폐사율이 계속 나타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사진은 동일수산 관계자들이 지하 해수공급을 위한 모터를 설치하고 액화산소를 공급하는 장면과 동일수산 저장창고에 보관 중인 17,18일 폐사한 5천마리를 포함한 집단폐사한 광어.
김태광 기자 (tkkim@uljin21.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