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黎明)의 은어다리
어둠의 장막 걷히고 새 울진의 아침이 깨어난다
고요한 남대천 위로 찬란한 새벽빛이 물결친다
붉은 여명이 강물에 번져 은어처럼 유영하는 다리
유려한 곡선은 생명의 몸짓 선명한 존재감으로 떠오른다
색감과 곡선이 만나 생동하는 울진의 하루, 희망을 싣고 시작되네.
강물에 스미는 천년의 여명
밤의 깊은 잠 흩어지고 동해의 숨결이 닿는 곳
남대천, 은빛 꿈을 꾸는 강물 위에 신비로운 새벽안개가 피어오른다
홀로 빛나는 은어다리의 곡선이여 어둠 속에서 피어난 한 마리 시(詩)처럼
찬란히 터지는 붉은 여명은 강물 깊숙이 사랑처럼 스며들고
그 고요한 떨림 속에서 새로운 울진의 약속이 금빛으로 태어난다.
김정 기자
jkim@uljin21.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