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전 4개호기의 온배수로 인한 영향 및 어업피해조사'의 일부분인 육상수조식양식장 피해보상을 둘러싼 어민측과 한수원측의 갈등이 8월28일을 전후해서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가 `반복되는 수온 급변의 충격으로 어체의 삼투질 농도 및 전해질량 변화가 초래되어, 체내 항상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성장지연 및 폐사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원전 주변 6개 육상 양식장의 피해액을 연간 17억여원(피해율 18∼31%)에 달한다'고 산정하자, 한수원측이 검수 기일은 14일이지만 이견이 많아 검토·보완하기 위해서 5-6개월 보상연기를 주장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

이러한 갈등은 지난 6월7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울진원전 4개호기 온배수로 인한 영향 및 어업피해조사 중간설명회』가 어민들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표면화됐다.

어민들의 반발이 건설 중인 `5,6호기 온배수저감방안시설 설명회(7월12일)' 무산으로 확대되자, 지난 7월13일경 한수원 울진원자력본부 홍장희본부장이 직접 `8월28일까지 피해보상 문제를 매듭지어 주겠다'며 확약서를 어민측에 건네면서 진화에 나섰다.

어민측은 일단 오는 28일까지 기다려보자는 입장이지만, 한수원측의 확약서 이행 여부에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그러나 어민측이 확약서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과 실력행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즉각적인 피해보상투쟁에 나선다는 강경입장을 마련하고 있어, 오는 28일을 전후해 육상수조식양식장 피해보상을 둘러싼 갈등은 예측불허의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어민측 관계자인 남모씨는 "협약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등 한수원측의 사업추진기준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한편, "울진군 및 의회 원전특위가 어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갈등의 해결점을 찾기위해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망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울진원전 4개호기 온배수로 인한 영향 및 어업피해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한국해양연구원이 기초조사를, 강릉대가 해조류분야를, 부경대가 어업손실액 산출분야를 각각 맡아 오는 2002년 3월까지 24개월간 수행하고 있으며, 육상수조식양식장 피해 최종보고서는 2001년 5월 중간설명회시 제출키로 어민측과 한수원측이 협약했다.
한편, 한수원측이 어민들의 반발을 감수하면서도 장기간의 연기를 주장하는 신중론의 내부에는 전국의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되는 사안인 만큼, 육상수조식양식장 피해보상이 울진원전 이외의 타 원전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태광 기자 (tkkim@uljin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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