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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타이야표 검정고무신!그때는 그랬었다!땡땡땡... 땡땡땡...오늘은 소풍가는 날이다. 1학년을 동쪽으로 차례대로 마지막 6학년이 서쪽운동장 끝이다. 한 반은 3줄씩 반과 반 사이는 2보쯤, 학년과 학년사이는 3보반쯤 띄워서 서면 1학년에서 6학년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우리학교도 참 큰 편이다. 이봉학 교장선생님이 단상에 올라오셨다. 오늘만은 좀 짧게 끝
기획/연재
최병도
2002.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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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신고도 없이 목숨을 거둔 고추 때문에 우울한 날이 계속되었다.아무리 마음을 돌려먹으려 해도 제어장치가 내 손에서 떠난지 오래다. 보다 못한 구름이 나를 고통에서 깨워 오두막 발치에 있는 개울로 데리고 간다. 그리 언성을 높이고 흐르더니만 산골의 분위기 파악을 했는지 소프라노도 아니고, 알토도 아니고, 중간음 메조로 한 구석을 지키고 있다. 헨리 데이빗
기획/연재
배동분
2002.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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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랬었다 !바브민트 껌은 언제나 입안에서 박하향으로 콧구멍까지 뻥∼ 뚫어주는데 쫄깃쫄깃 매끈매끈하고 연한 연두색까지 모든 것이 나를 유혹한다.우리 옆집 석우는 참 좋겠다. 석우는 숙이와 둘레누나가 있는데, 항상 껌을 한 입에 다섯개씩 넣어 미련스럽게도 씹는다. 숙이누나는 요술쟁이다. 나는 껌을 일단 손가락으로 밀가루 반죽하듯이 몇 번 차지게 한 후
기획/연재
최병도
2002.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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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작지만 때묻지 않은 아이들이 있는 곳 통고산의 높은 기상을 듬뿍 받아 이룩된 고장 서면 삼근... 울진에서 가장 산골인 서면 삼근리에 위치한 삼근초등학교는 본교와 3개의 분교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작은 학교다. 하지만 1934년 7월2일 설립된 이래 올해까지 65년간 2천4백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교실에서 들려오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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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기자
200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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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24일 비가 온다. 사람이 있는 마음을 어떤 이유에서 둘러 먹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내 마음을 내 맘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내 마음 움직이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다. 산골에서도 간혹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도시 같았으면 친한 사람 만나 차 한 잔 앞에 놓고 침튀겨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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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분
2002.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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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앙 점심 싸이렌 소리가 면사무소 옥상에 있는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걸 보니 벌써 12시인가 보다. 일부러 팔을걷어 올린 시계를 찬 신사가 폼을 재든 시절. “번쩍,번쩍” 팔을 흔들 때 마다 다이아몬드 빛나듯 한다. 일제 세이코와 미제 제웰스 손목시계가 최고 인기 있었고, 손을 흔들면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는 대신 두꺼워서 손등 위로 툭 불거져 나오면 폼도
기획/연재
최병도
2002.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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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고추보식을 하나도 안했다. 죽은 놈이 거의 없어서이다. 그래도 다들 그러려니 했는데 이웃에 귀농하신 분 댁은 보식하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힘드시겠구나'하고 생각은 했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우리 산골에도 보식의 붐이 일어 그 붐을 안탈 수 있겠는가? 고추모종에 문제가 있어 그 모종만 깡그리 죽었다. 근 삼천종이 넘는다고 하는데 아직도 자세히 알
기획/연재
배동분
2002.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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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도 그랬지만 주부는 칼이 잘 들어야 일이 수월하다. 도시에서는 아버지께서 갈아주셨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친정에 가겠다고 전화드리면 대뜸 "막내야, 칼 신문지에 잘 싸가지고 가방에 찔러넣어 오너라'' 하신다. 그러면 난 집에 있는 칼은 다 갖고 나선다. 딸이 들어서면 딸 얼굴도 안보시고 가방 먼저 받아 칼부터 꺼내신다. 그러시고는 당뇨병으로 힘든 몸
기획/연재
배동분
2002.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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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그랬었다.황소표 민주공화당은 우직하게 일 잘하는 위대한 정치인들로만 똘똘 뭉쳐진 국민의 당으로만 생각하든 시절에...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 이 밝았네' 새마을노래가 아침마다 경쾌하게 울려 퍼지고 독재가 뭔지, 군사정치가 뭔지도 몰랐지만 연일 대학생 형들이 데모하고, 다치고, 때로는 죽었다는 말도 있고. 읍내 파출소 소장이 전역한 육군소위가 왔다는
기획/연재
최병도
2002.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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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고향 울진의 역사에 대한 사랑과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있다. 회원 가운데 전문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스스로를 아마추어라고 생각하며, 늘 배움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다. 울진문화원 울진역사연구소에 소속된 10명의 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삼한시대 울진이 변한에 속했는지, 진한에 속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최근까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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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21
200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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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도 먹고, 드라이브도 즐기고...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폐경, 신경에 작용한다. 특히 음을 보하고 위를 도와주며 오줌을 잘 누게하고, 골증열, 기침, 폐결핵, 붓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 최근의 연구를 살펴보면 인체에 필수적인 지방산인 리놀산이나 리노레인산을 함유하여 콜레스테롤의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나 고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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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 기자
2002.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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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를 뿌리려고 작년에 씨를 받아두었던 바구니를 찾았다. 바구니에서 그대로 엎드려 일년을 보낸 터라 그런지 냉큼 내 가슴으로 와 안긴다. 봉선화, 채송화, 과꽃씨등을 심으려니 여간 땅이 가문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비가 오면 심기로 마음먹고 검고 하얀것들을 다시 올려 놓았다. 아무리 가물어도 오늘 꼭 심으려고 했던것이 목화였다.씨를 어렵게 구한
기획/연재
배동분
200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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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했던 전복은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널리 구한 것 중의 하나로 지금도 어린이나 노약자의 보양식 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귀한 음식이다. 전복을 얇게 저며 참기름에 살짝 볶은 후 물에 불린 쌀을 넣어 죽을 끊이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비할 데가 없다. 죽 색깔에 푸른빛이 도는 것은 쌀과 함께 전복내장인 게웃을 함께 으깨 넣어 만들기 때
기획/연재
이대형 기자
2002.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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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한 방주공동체의 연령층은 30대에서 70을 바라보는 노인네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공동체 회원 13가구중에 나와 동갑인 이곳 울진 토박이 회원이 둘이나 되어서 여러가지 도움을 받는다. 최근 된장, 고추장, 효소, 솔잎가루 등의 가공일을 하면서 3명이서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다. 특히 솔잎가루를 빻는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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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득 시민/객원기자
2002.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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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어느 저녁시간 근남면사무소 입구, 복지회관 2층의 불빛이 훤하다. 다양한 연령층의 아줌마부대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복지회관으로 총총이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니, 이내 북소리, 꽹가리 소리가 신명나게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왕피천 주부동우회 회원들이 사물놀이 연습을 하는 날이다. 결성된 지 만 1년이 지난 왕피천 주부동우회는 그들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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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 기자
200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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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백숙과 잡곡닭죽 "영양 만점입니다" 원남면 신흥리 초입에 위치한 신흥촌닭은 통나무를 잘라 붙여 멋을 낸 별관건물이 손님들의 시선을 모은다. 식당 건물 뒤 야산에는 이 집에서 방사하는 70여마리 닭들이 봄볕 아래서 꽤나 여유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인심 좋게 생긴 안주인 최일화(45세)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미리 예약을 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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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기자
200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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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그랬었다.떡칡 한 토막이면 무엇보다도 소중한 간식거리였었다. 특별하게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 토요일 오후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책 보따리 집어 던지고 누구는 삽 들고, 누구는 괭이 메고 칡을 찾아 산에 오른다.기골(신림 입새), 6.25사변 때 사람 많이 죽어 귀신 나온다고 소문난 무시무시한 곳을 찾아간다. 역시 칡이란 그렇게 위력이 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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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도
2002.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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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살면서 얼마나 정신 없이 살았는가를 새삼스레 생각해 보았다. 아침에 죽지 못해 일어나(늘 늦게 잠을 자니 당연한 현상!) 남편과 아이들을 보내고 원고보는 일을 하다, 직장인들 Report채점하다, 과외있는 날은 또 그리 정신없이 보내다보면 아이들이 오고 학원에 가방쥐어 주며 뒤통수에 대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얘기 되풀이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정석
기획/연재
배동분
2002.03.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