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타(소장 장세술)는 21세기 지식농업 기반 조성의 일환으로 농업인 대상 정보화 교육11월8일부터 1주일간 실시해 참석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농업기술센타 전산실에서 실시된 이 교육은 농가에서 생산된 상품을 자신의 홈페이지나 쇼핑몰을 통해 직접판매 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농업의 정보화 촉진을 통한 농가소득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이다. 이에 앞서 10
몇 날 며칠 동안 이삿짐을 날랐다. 오두막을 허물고 그곳에 새 보금자리를 짓기로 했기때문이다. 남들은 말한다. 새 집을 짓게 되어 얼마나 좋으냐고. 그러나 대답은 No다. 좋기보다는 '추억어림'때문에 어질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심한 날은 가슴이 울렁거리고 우울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말하면 이해할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그것은 당연하다. 나처럼 철저히
안개 비 오는 날의 연속이라 그런지 노을이 갑자기 그립다. 짱짱했던 해가 막 좌판을 걷을 무렵이면 먼 산 아래 노을이 붉은 속살을 펼쳐 보이곤 했었던 가을날들. 그 붉은 속살 아래 서면 내 얼굴도, 오두막도, 노란꽃도 모두가 덩달아 붉게 전염된다. 뚜렷한 형체는 어디로 가고 노을의 관리하에 들면 모든 것이 부드러워지고 몽롱해진다. 노을의 구성 성분에 환각제
요즘 아침 잠을 깨워주던 새들이 기특하기만 했다.창호문 가까이에다 대고 모닝콜을 해주니 하루가 도시에서보다 부드럽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여간 고마운 존재가 아니다.그런데 요즘 또 하나 터득한 것은 그런 새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거다.아침에나 인식했던 새들을 밭에서 일할 때도 그들과 늘 함께 있다
철늦은 민들레꽃의 샛노란빛이 화사하기 보다는 측은하다.남들은 벌써 다녀갔건만 무엇을 하다 이제서야 홀로 피어 섞이지 못하는지.그 집안에 복잡한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몸살을 앓다가 이제야 몸을 추스려 그래도 제 할 일을 하려고 서둘러 늦은 꽃을 피운 것인지...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나처럼 성격이 느긋하여(좋게 얘기하면 느긋하고 좀더 적나라하게 얘기하면 느려
38년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임영수 산림과장의 정년퇴임식이 6월 15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있었다.김용수 군수는 격려사를 통해 “공직을 천직으로 알고 불철주야 노력한 임영수 과장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임영수 과장은 퇴임사를 통해 “평생을 몸담았던 직장, 젊음을 불살랐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든 직장 동료들과 헤어져야 하니 만감이 교차된다”
생강나무꽃, 개나리, 진달래, 금낭화, 붓꽃 순으로 산중의 봄을 장식하는 꽃들...지들끼리 묵언의 약속이 있었던 것처럼 해마다 그 순서는 꼭 지켜져 피고 진다.뭐 어쩌다 뒤바뀔 수도 있으련만 어떤 자연의 충격요법에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굳건한 것만은 두 눈으로 해마다 확인하고 있다.뻑하면 배신때리는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그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
97년 이래 처음 마련돼 행정과 공감대 형성한 뜻 깊은 자리서면장 - 귀농자 고충, 건의사항 연구·검토해 적극 지원 약속지난 3월 29일, 서면 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는 면장과 부면장, 총무담당, 산업담담이 함께한 가운데 귀농자와의 간담회가 열렸다.울진군 서면에는 10가구의 귀농가구이 있으며, 그 중 쌍전리는 전체 주민 40여가구 중 귀농가구가 8가구에 달
내가 멀리 떨어진 뒷간가는 길로 들어서면 철지난 밭에 앉아 있던 새들이 일제히 파드득거리며 놀라 날아아간다.눈이 더 오기 전에 겨울양식을 마련하려 했는지, 연말이라고 일가 친척이 모두 모여 망년회를 하는지 몰라도 내가 방해를 한 것같아 슬 미안해진다.저러다가도 눈이 사정없이 내리면 온다간다 말도 없이 자취를 감춘다.그럴 때 뒷간가는 길이 허전함은 말하면 잔
귀농 전, 둘이 월급을 탈 때는 서로의 월급의 소중함이나 애틋함이 덜했음을 고백한다.'나도 이만큼 버는데...'하는 되먹지 않은 생각이 작용했을 것이다.그러나 귀농하고는 더 적은 수입인데도 뙤약볕에서 함께 땀흘리고 함께 고생하여 얻다보니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다.혼자 잘나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으니 죽으나 사나 부부가 힘을 합해야 수레가 굴러가는 그런 시스
눈이 펑펑 온다.저 혼자 오게 두면 좋으련만 바람은 썩은 고기를 본 하이에나처럼 어디서 타났는지 단박에 참견을 한다.눈을 이 골짜기로 몰고 다니고 저 골짜기로 몰고 다닌다.눈이 줏대없어 보인다.그러나 그것도 보는 이의 편견일 뿐.둘은 서로 좋아 산골을 휘젓고 다니며 그들 방식대로 망년회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그들의 휘날림에도 리
12월의 숲은 온몸으로 운다.잎이 무성한 오뉴월의 숲이 상체로 우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온몸으로 이를 악다물고 울어서인지 날카롭다.그래서인지 듣는 이에게 그들만의 문자로 문자메시지를 금방이라도 박을 것만 같다.그러나 머리숫이 많은 상체를 뒤흔들며 우는 소리는 웅장하다.온몸에 걸치고 있던 것들을 다 떨구어 내고 투명한 몸으로 우는 겨울의 그들.그래서 12월의
불영계곡에 단풍이 드는구나 싶더니 가을걷이때문에 그 절경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는데 첫눈이 왔다.눈인지 서리인지 모를 정도로 조심스럽게 내려 앉았다.거기에 된서리까지 내려 그동안 파릇파릇 울긋불긋 기세등등하던 풀이며 꽃들이 순식간에 삶아놓은 것처럼 풀이 죽어 있다.어제까지만 해도 예상 못했던 일이다.우리 삶의 끝도 이 된서리처럼 그렇게 갑자기 오겠지...된
제동중학교 3학년 김현림<br />의 글입니다.<br />메일로 받았는데 이곳에 다시 올립니다.<br /><br />********************************<br /><br />-어린왕자-<br /><br />제동중학교<br />3학년 김현림&
얼마 전에, 필리핀에 큰 화산이 폭발하여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이제 우리는 대피소동 정도의 뉴스에는 눈도 꿈쩍 안하는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다.하기야 세계가 지진과 태풍, 해일 등으로 엄청난 인명피해, 재산피해를 보아왔던지라 이제는 그것이 일상이 된듯 무감각해지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예전같았으면 나도 '안된 일이구나'쯤
요즘 산골엔 달맞이꽃이 한창이다.낮엔 수줍은 새색씨처럼 얼굴을 잔뜩 가리고 있다가 세상이 모두 잠든 시간만 되면 서둘러 달을 찾는다.낯설고, 물설은 곳으로 시집와서 고되고 서글픈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되면 달에게 제 하소연을 하는 새색씨처럼 말이다.내가 그러니까 꽃도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른다.낯설고, 물설은 곳으로 귀농하여 고되고 서글픈 시간을 보내다가 밤
요즘 사람들은 올림픽을 평생 치른다.4년에 한번 며칠 열리는 스포츠 제전이 아니다.평생을 올림픽 구호 아래 제 몸과 정신을 닥달하다 판이 끝난다.'더 높이, 더 빨리, 더 멀리'우리들의 윗세대는, 남보다 배굶지 않고 살아야 하니까.그러자니 남보다 돈을 많이 벌어야 했고, 어찌 어찌 죽을 똥 싸가며 돈은 벌었는데 이번에는 옆 사람보다 더 잘나가야 했다.그러나
새소리에도 강약이 있고, 늘 그 소리가 그 소리인 것같은 물소리에도 고저와 장단이 있다.사람도 마찬가지다.사람마다 인생의 악센트가 다르다.명예에 모든 에너지를 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방끈에, 돈에, 폼나게 사는 것 즉, 겉치레에 악센트를 두는 사람 등 가지 각색이다.예전엔 나도 그런 것들에 목숨을 걸었다.그러나 지금은, 최소한 아이들을 자연에서 키우고
발음도 어려운 태풍 에위니아가 물러갔다.그래도 꼬리는 아직 안걷우어 갔는지 바람과 빗줄기가 지금도 예사롭지는 않다.막간을 이용해서 잠깐씩 햇살이 고개를 내밀자 빗속에서 잔뜩 눅눅해 있던 마음이 제일 먼저 신발을 꿰신고 나간다.사람이든, 뭐든 궁해봐야 고마운줄 안다.한 해에만 해도 태풍이 몇 차례 등장했다 사라지니 에위니아가 물러갔다고 안심할 순 없지만 지금
산골편지 쉰 두번째 - 죽이고 살리는 일2006년 4월 4일 점심부터 비가 오고 그리고 안개 자욱한 날산골에는 무쇠 화로가 하나 있다.아궁이에서 화로에 벌건 불을 담고 나면 아궁이 한 곁에 회색빛 얼굴을 하고 물러나 앉아 있는 재를 얇게 덮는다.재는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그 무엇처럼 불의 송장이 아니라 그 생명을 연장시켜주는 중요한 장치이다.그 옛날에는 며